윤삼하 

一九六五年(1965년)의 두가지 記憶(기억)



/윤삼하(尹三夏)




사람들은 모두


저문 해를 보내고


더 밝은 새해를 맞는다지만


나는 아직 어디로 갈 곳을 모른다.



다만


이름 모를 어느 智異山(지리산) 두멧골


국민학교 어린이가 그린


한장의 그림이 영 잊혀지지 않는다.



뜸직한 뚝사발위에


산더미처럼 푸짐한


흰, 쌀, 밥—



색칠도 재치도 없는


그 투박한 한장의 그림이


이렇게 나를 놓아 주지 않는다.



世界(세계)의 饑餓(기아)와 싸우는


인류의 食卓(식탁) 위에


보다 많은 빵을 올려 놓으라는


「바티칸」至高(지고)의 代辯者(대변자)


「바오로」六世(육세)여.



우리 굶주린 영혼들을


배불리 먹여주시는 당신은


생선 두마리와 다섯개의 보리떡으로


다시 한번 그 위대한 奇蹟(기적)을 낳을 수는 없는가.



찌푸린 이맛살이 채 굳어지기 전


모든 時代(시대)의 鍾(종)을


더 많은 鍾(종)을 울려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