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장현
어느 정신 병원에서
/안장현
끝내 함께 미칠 수 없는 마음의 부른 곳
그 곳이 정신 병원이다
미친 노-ㅁ이라 욕하지 말라
누가 미친 노-ㅁ인가는 언젠가 세월이 가름하리라
세상이 지표를 잃고 미칠 때
함께 미칠 수 있는 사람
함께 미칠 수 없는 사람
밤을 앓는다
진실로 살기를 바라던 사람들은 가고 사월에
아무렇게나 살기를 바라던 사람들은 남아 돌아가지만
꽃은 살기를 바라던 사람들의 것
말할 수 없는 분노와
가슴의 피가 뭉쳐 꽃 핀 그 곳
그러나 지금도 어느 정신 병원 환자들은
이웃과 사랑을 위해
잠들지 않고 밤을 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