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봉

텅 비고 싶어

 

 

/김 대 봉

 

 

생각도

공간 속으로

사라지려무나.

 

기억도

망각의 바다로

흘러가려무나.

 

눈물도

몽환대로

흩어지려무나.

 

언제든지 내 가슴만이

쌀쌀한 그네로부터

텅 비고 싶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