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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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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성
등돌린
사랑조차 아름다운 건
그 안에
그대가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잘라내지 못한
내 마음속의 그리움들이
지난날 더 주지 못한 사랑을
안타까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겨울 아침
사람들 모르게
밤사이에 눈이 내려
초라한 겨울 나무위로도
새 하얀 눈꽃이 피어나듯
언젠가 나도 모르게
앙상한 내 삶 속으로 다시 돌아와
환하게 웃고 있을
그대를
생각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눈앞에서
등 돌려 떠나가신 후에도
내게는 늘 진행형인 사랑
그렇게나 참으로 보고 싶은 사람
오랜 침묵 후에
뱉어내신 그 한마디가
그렇게 덜어내신 무거운 짐이
못내 안스러워
자꾸 돌아보시던
그 따스한 마음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등돌린 사랑조차 아름다운 건
그 사랑 안에서
행복했기 때문입니다
그대가 남겨주신
아름다운 추억들이
내게는
살아가는
마지막 이유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