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없는 詩 - 태그없이 시만 올리는 공간입니다.
글 수 1,009
시인이름 |
---|
한시종
계절마다 익어 가는 과일향내처럼
싱그럽지 않아도
철마다 피어나는 화려한 꽃처럼
화사하지 않아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그대로 느껴지는
당신이 좋습니다
다들 아니라 해도 개의치 않고
제가 느끼는 감정의 풍족함이 좋기에
당신이라는 자체가 좋습니다
그러니 당신은
제 가슴 주리주리 열린 정을
마음껏 받아 가세요
대신 저는 당신의 사랑
한 모금 머금고 죽어도 좋을듯합니다
이런 봄꽃 날리는 밤에는
당신 그리워하기 좋아
거칠어만 보이는 세상 살아가기 좋아
홀로 애태운 연정 끝에 스쳐 지나던
당신의 그림자마저도 좋아 보입니다
이런 게 사랑인가 봅니다
이런 게 그리움인가 봅니다
그래서 저는
당신이라는 자체가 좋습니다
그리 좋을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