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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사랑한 죄입니다충직한 눈은 깊은 병을가련한 심장에 새겼기에 싸늘한 대리석 위에 누운 긴 한숨 자리입니다
하늘과 땅 사이에 당신과 내가 있어 여전히 깊고 어둔 밤처럼 단절된 세상도 찬란한 아침입니다
내 눈과 귀가 족쇄에 채워져 당신과 함께 있지 못할지언정 우리 마음 열려 있으니 어디라도 내 영혼 둥둥 떠다니며 빈 바람맞아도 당신 있는 곳에 다다를 것입니다
다만, 당신의 고통마저 짊어짐은 당신을 사랑한 까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