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광수

새벽에 곤하게 자고 있는
당신을 보며
기도로 오늘 하루를 엽니다


당신과 함께
오늘을 맞이함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살아오는 세월동안
나의 부질없는 교만이
우리 사이에 높은 담이 되어
정말 어렵기도 했습니다


내가 조금만 이해했더라면
당신에겐 참 좋았을 텐데
내가 조금만 참았더라면
당신은 더 행복했을 텐데


처음 볼 때 너무도 아리따워서
나이를 먹지않을 것 같든 당신도
흰머리 때문에 염색도 하고
글을 볼 때는 돋보기를 찾습니다


미안해요
내가 많이 잘못했습니다
하늘이 허락하는 날까지
당신을 사랑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