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 - 세상의 좋은 이야기들을 모은 곳
|
진달래꽃 - 경상도버젼
내 꼬라지 배기 실타꼬 갈라 카모
내 더러버서 암 말도 안 하고 보내 주꾸마.
약산 강가 참꽃
항거석 따다 니 가는 길에 뿌리주꾸마.
니 갈라카는데마다 나뚠그꼬슬
사부자기 삐대밟고 가삐라
내 꼬라지 배기시러 간다 카몬
내 때리 직이 삔다케도 안 울낀 까네
괴안타 고마가라.
참말로 괴안타 안카나.
참 말로.괴안테이...
참꽃 - 전라도 버젼 1
나가 꼴베기 싫어 갖고
가실직애는
암말도 안허고 곱개 보내 줄라거만요
갱변에 약 올리고 허벌나게 자빠졌는
삘건 참꽃을
한소쿠리 훑터다가
가는 질에 호~빡 뿌리 줄거구마니라
가시는 발목아지 밑에
깔린 참꽃을
살짝허니 쌔리 봅고 가시시이다.
나 꼬라지가 베기 싫어서
가실 직애는
나가 쎄를 물고 뒤지는 한이 있더라도
눈물 한꼽째기도 안흘리꺼구마니라.....
참꽃 -전라도 버젼 2
나 싫다고야
다들 가부러랑께
워메~ 나가 속상한거
주디 딱 다물고 있을랑께
거시기 약산에 참꽃
허벌나게 따다가 마리시롱
가는 질가시에 뿌려줄라니까
가불라고 흘때마다 꼼치는 그 꽃을
살살 밟고 가시랑께요
나가 꼴베기 시러서 간다흔담서
주디 꽉 물고 밥 못쳐묵을 때까지
안올랑께
신경 쓰덜 말고 가부러랑께
겁나게 괜찬응께로
워메~ 참으로 괜찬아부러...
진달래꽃 - 충청도 버젼
이제는 지가 역겨운감유
가신다면유 어서 가세유
할 말이 없구먼유
임자한테 드릴건 없구유
앞산의 벌건 진달래
뭉테기로 따다가 가시는 길에 깔아드리지유
가시는 걸음 옮길 때마다
저는 잊으세유 미워하지는 마시구유
가슴 아프다가 말것지유 어쩌겄시유
그렇게도 지가 보기가 사납던가유
섭섭혀도 어쩌겄시유
지는 괜찮어유 울지 않겄시유
참말로 잘가유
지 가슴 무너지겄지만
어떡허겄시유 잘먹고 잘살아봐유
진달래꽃 -제주도버젼
나 바레기가 권닥사니 벗어정
가고정 홀때랑
속솜호영 오고셍이 보내주쿠다.
영변에 약산
신달레고장
고득타당 가고정헌 질에 뿌려주쿠다.
가고정헌 절음절음
놓은 그 고장을
솔째기 볼브멍 가시옵서게.
나 바레기가 권닥사니 벗어정
가고정 홀 때민
죽었자 아니 눈물 흘리쿠다게.
흥국사
수고 많이 햇습니다.
그런디 산에 난 불은
다 어찌 합니까?
붉게 타오르는 열병은
또 어찌 하구요?
ㅂㅁ에 앓게 되면
시름시름 앓는 다는데......
삶의 일탈을 여기
뙤약 볕에 벗어버리고
영취산 자락에 올랐어라
봄은 가는 것이 아니더라
죽지도 않고
살지도 않고
그 자리에 머물더라
휜 허리 들어 먼 하늘 본들
수영의 풀로 눕고
수영의 풀로 일어나
갈라진 가슴
졸여 맨 허리의
목마름으로 타오르더라.
어머니,
아버지가 올랐던
산자락을 내가 오르더라.
내가 진달래 꽃이더라.
(080411)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경상도 버전은 슬기난님,
전라도 버전은 고운초롱님,
충청도 버전은 장태산님,
제주도 버전은 Ador님에게 직접 육성 녹음케 하고,
배경음악과 섞어 낭송시로 만들면.........정말 멋지겠다.
우리 동행님의
'내가 진달래 꽃이더라.'란 시가 너무도 좋아
그것까지도 같이요........어때요?
영취산 진달래꽃들의 향연에 그져 마음을
맡기고 흔들흔들 산을 내려왔더랬습니다.
이미지만 보시고도 저렇게 가슴에 와닿는
시어를 풀어 놓으시는 동행님의 감성에
부러움과 감사를 드립니다.
보리피리님, 제가 유년시절은 경상도에서
보냈고 서울로 이사와 친하게 지낸 친구들이
공교롭게도 충청도 출신이며 이쁜 처자 꼬드겨
지금 같이 하는 사람이 여수 태생이고
젊은 날 몇 년을 제주에서 살았습니다만
사실은 오래전에 들은 기억을 모아 구성해 봤습니다^^*
최고야님, 과찬의 말씀에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