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할 수만 있다면 글/박현진
왜 하필이면 당신이었느냐고 말하지 않으렵니다
바늘구멍에 들어가기보다 어려운 운명적인 만남의 그날
눈이 부신 햇살보다 더 아름다운 눈을 가진 그대
에메랄드빛 하늘이 당신의 눈 속에 잠겨있군요.
순간 전기에 감전이라도 된 듯 정신이 없었습니다.
나를 향해 환하게 미소를 짓는 그대를 보며
붉어지는 얼굴을 감추려고 애꿎은 긴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렸습니다.
성큼성큼 다가오는 발소리에 내 가슴도 쿵쿵 뛰었습니다.
마치 큰 북을 울리는 것처럼
우리의 아름다운 사랑의 서막처럼 말입니다.
오랜 시간 동안 어디에 있었을까요
한올 머리카락이라도 그대에게 들키고 싶었는데
넓지 않은 하늘 아래 새끼를 치는 세월이 차오니
보이지 않던 그대가 고맙게도 내 앞에 나타나 주었습니다.
사랑은 때로는 유치하게도 가슴 말갛게 물들게 하고
어린아이같이 마냥 들뜨게 합니다
사랑한다는 말은 언제나 들어도 기분이 좋습니다.
그대를 볼 때마다 얼마나 좋은지 보석처럼 아끼고 싶습니다.
사랑할 수만 있다면 서로 지켜주는 울타리가 되고 싶습니다.
하늘 같은 나의 그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