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


속리산 가는 길 

어마 품처럼 포근한

대정암을 그리며

연못가에 피어 난

곱디 고운

수련을 만났다


햇살에 눈이 부신 듯

초록우산을 쓰고서

수줍게 미소 띤

그대의 자태는

오고가는 행인들의

안구를 씻어주기에

아주 충분했다


평범한 대지를 거부하고

진흙 속에서 솟아올라

한 떨기 아름다움으로

온화한 부처님의

미소를 닮은 그대는

내 마음에

평온한 한낮에 쉼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