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


김청숙


그 잔잔한 푸른 잎이 허공을 가득 메울때

여름이라 했다


인생사

이파리 하나하나에 담겨있어 그 또한 귀하다


싱그로운 바람 속에 살랑거리는 그 나뭇잎들

거스러지 않는 유연함에 가등이 없다


그래서일까?

수많은 삶을 품어 안은 듯 온유하고

내 쉬는 숨소리에 가슴이 뻥 뚫린다


느티나무는 언제나

내 마음의 휴식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