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 옛 추억의 사진을 올리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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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단팥빵과 우유 앞에 놓고 설레던 미팅 '빵집 그 이상의 빵집'으로 궁핍의 시대에 선망의 눈길을 모았던 빵집이 있다. 제과명장이자 제과업체 회장 김영모(55)씨는 다니던 초등학교 앞 빵집 진열장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것만으로 허기를 달랬고, 빵 부스러기 하나라도 얻어먹는 날이면 그 환상적인 맛을 도저히 잊을 수 없었다고 한다. 사랑이 꽃피는 빵집, 일명 '얄개시대' 빵집도 있다. 단팥빵, 소보로빵, 크림빵과 우유나 엽차 한 잔을 앞에 놓고 수줍게 맞은편을 힐끔거리는 교복 입은 여고생과 남고생들. 사실상 금지된 남녀학생 간 미팅이 어느 정도 공공연하게 그러나 눈치 보며 이루어지던 곳. 탈선(?)이 있으면 단속도 있는 법. 암행 감찰에 나선 선생님에게 들켜 학교·학년·반 그리고 이름을 대야 했던 불운한 청춘도 있었다. 한 사람의 삶의 무늬 속에 빵집 하나가 각별하게 새겨지는 일도 없지 않다. 시인 이시영은 '리치몬드 제과점'에서 "지금도 리치몬드를 생각하면 첫사랑의 애인처럼 달콤한 군침이 돈다"고 고백한다. 시인은 출근길에 "오븐에서 막 첫 과자를 꺼낸 듯 고소한 냄새를 맡으며" 골목을 올랐고, 누가 전화를 하면 "달뜬 음성으로 거기 마포서 옆 리치몬드에서 기다리라 해놓고 부리나케 달려 내려가곤" 했으니, 그 출근처란 마포경찰서 근처에 있던 창작과비평사였다. ![]() 도회지 웬만한 동네마다 하나쯤 있었던 독립 제과점은 프랜차이즈 제과점에 밀려 이제 매우 드물다. 김천 역전사거리 뉴욕제과점 막내아들 김연수가 자전적 단편 '뉴욕제과점'(소설집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에서 전하는 그 쇠락의 정황이 사뭇 긴 여운을 남긴다. "뉴욕제과점은 우리 삼남매가 아이에서 어른으로 자라는 동안 필요한 돈과 어머니 수술비와 병원비와 약값만을 만들어내고는 그 생명을 마감할 처지에 이르렀다. 어머니는 며칠에 한 번씩 팔지 못해서 상한 빵들을 검은색 봉투에 넣어 쓰레기와 함께 내다버리고는 했다. 예전에는 막내아들에게도 빵을 주지 않던 분이었는데, …어차피 인생이란 그런 것이었던가?" 글 : 김동식·문학평론가(인하대 교수) | 일러스트레이션 : 박광수 ![]() 출처 : 조선일보 2008.07.28 |

2008.07.28 21:34:49 (*.213.6.211)
제 어렸을때 빵집은 그림의 떡! 그것도 걸어서 20리를 가야만 구경할수 있는곳이었는데...!
학교에서 옥수수 빵이 나오면 침만 꿀꺽 삼키고 동생들 줄려고 꾸욱 참으며 집으로 가져 갔었는데...!
내 어렸을적 꿈이 빵공장 취직하는거 였는데......!
옛 추억의 그림자를 밟게 하는글 자보았습니다!
학교에서 옥수수 빵이 나오면 침만 꿀꺽 삼키고 동생들 줄려고 꾸욱 참으며 집으로 가져 갔었는데...!
내 어렸을적 꿈이 빵공장 취직하는거 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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