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면 담장 밑에 줄지어 자란 꽈리 가지에 꽃받침이 커지면서 열매를 완전히 감싼 짙은 오렌지색의 꽈리 열매가 꽃보다 더 아름답게 달린다. 꽈리는 가지科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잘 익은 꽈리 열매를 손으로 주물러 말랑말랑하게 만든 다음 바늘이나 성냥개비로 꼭지를 찔러서 속에 가득찬 씨를 뽑아낸다. 속이 빈 꽈리 열매에 바람을 불어넣은 다음 입에 넣고 혀와 이와 잇몸으로 가볍게 눌러 소리낸다. 「꽈르르 꼬르르」 길을 가면서 꽈리를 입에 넣고 연신 불어대던 이런 꽈리 소리는 마치 뱀이 개구리를 잡아먹을 때 내는 소리와 흡사하다 하여 어른들은 꽈리를 불면 뱀이 나온다고 꾸지람을 했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꽈리불기는 고무줄놀이, 공기놀이, 실뜨기 등과 함께 10代 소녀들의 빼놓을 수 없는 놀이였다. 한때 천연 꽈리 대신 고무로 만든 인공 꽈리가 등장하기도 했으나 1970년대 이후 꽈리 소리를 들을 수 없다. 추억의 소리가 됐다.

꽈리를 불고 놀던 옛 추억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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