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 김영호

그리움의 편린들이
함성이듯 쏟아 부어

기다린 님 마중하듯
마음은 설레고

한낮도
달밤으로와
시름의 강 덮었네

땅도 하늘이듯
트인 길은 구구만리

눈꽃을 못이긴 가지
단말마(斷末摩)로 다가서네

저만치
꽃들의 아우성
맨발로 달려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