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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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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종
어쩌다 휙휙 거리며
간헐적으로 차창을 스쳐 지나는
힘겨운 전등불빛의 흐름만
공간적 멀어짐을 실감케 할 뿐
보지 않아도 느낄 수 있으니
그대 내 안에 사나봅니다.
속 깊이 은은하게 밀려들어
정신 헤집어 놓던 향내도
맞닿은 가슴으로 느껴지던
심장의 통통거림도
고스란히 그려낼 수 있으니
그대 내 안에 사나봅니다.
온전하지 못하여
따라온 그림자 떨쳐내어
놓아두고 와야 했지만
눈길로 쓰다듬던 얼굴과
같이한 호흡까지 담아 왔으니
그대 내 안에 사나 봅니다.
따로 의식 되지 않고
영혼의 무게 덧댐 없으니
나로 동화되어 사나 봅니다.
보고 듣고 말하고 느끼는
모든 것을 함께하니
그대 내 안에 사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