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없는 詩 - 태그없이 시만 올리는 공간입니다.
글 수 1,009
시인이름 |
---|
이광수
님에게는 아까운 것이없이
무엇이나 바치고 싶은 이 마음
거기서 나는 보시를 배웠노라
님께 보이고자 애써 깨끗이
단장하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지계를 배웠노라
님이 주시는 것이면 때림이나 꾸지람이나
기쁘게 받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인욕을 배웠노라
자나깨나 쉴 사이 없이
임을 그리워하고 임 곁으로만 도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정진을 배웠노라
천하에 하고 많은 사람 중에
오직 임만을 사모하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선정을 배웠노라
내가 임의 품에 안길 때에
기쁨도 슬픔도 임과 나와의 존재도 잊을 때에
거기서 나는 지혜를 배웠노라
인제 알았노라 임은 이 몸께
바라밀을 가르치려고
짐짓 애인의 몸을 나투신 부처님이시라고..
- 愛人 육바라밀 / 춘원 이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