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희

깊은 밤

문득 전화를 해도

웬일이냐고 묻지 않는

굿은 얘기 다 들어 주는

이런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비오는 날 찾아가

차 한 잔 마시고 싶다면

말없이 친구 되어

창가에 마주앉아

커피한잔 함께할 수 있는

이런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하루가 길게 느껴지는 날

배고파요 하면

포장마차에서

우동 한 그릇 함께 할 수 있는

이런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언제라도

속마음 허전할 때

값없는 정으로

빈 마음 채워 줄 수 있는

이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