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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숲에 이는 바람
수정처럼 맑은 수액
영롱한 이슬방울
풀잎마다 구르던
지난여름 푸르던 숲
이름 모를 풀꽃과
아름답던 들꽃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앙상한 겨울 숲만 남았다.
말없이 숲속을 찾아온
무심한 찬바람 불어와
서걱 이는 억새 잎이
차례차례 일렁이며
어미 앓은 새들이
슬픈 노래 실어
이 세상 삶의 유산
쓸쓸한 겨울 숲에 번져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