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꽃다발 중학교 졸업식이었습니다. 친구들도 가족들이 잔뜩 와서 표정들이 밝았습니다. 다들 누구랄 것 없이 꽃다발을 들고 있었죠. 무심코 교문 쪽을 보니, 한복을 곱게 입고 꽃다발을 든 채 걸어오는 나이 지긋한 여성분이 보였습니다. 저희 어머니였습니다. 저는 다섯 남매의 막내였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의 연세가 또래보다 많았습니다. 게다가 한복까지 입고 오시다니.. 저는 어딘가로 숨고 싶었습니다. 한참 화장실에 숨어 있다가 나왔더니 어머니는 제 책상 옆에서 기다리고 계시더군요. 꽃다발을 전해주려는 어머니를 전 피하고 말았습니다. 어머니의 상처받은 얼굴.. 그때는 왜 철없이 그랬는지.. 한참 실랑이하다 결국 어머니는 꽃다발을 든 채로 다시 되돌아가셨죠. 그 뒷모습이 지금도 기억납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까지도 그 일을 제대로 사과 못했는데.. 요즘 자꾸 그 졸업식이 생각나요. 시간을 되돌려 중학교 시절로 돌아가서 꽃다발을 받아들고 어머니와 졸업식 사진을 찍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 김명원 (새벽편지 가족) -
      잊을 수 없는 되돌릴 수 없는 상처를 이제는 껴안아 줍시다.
      - 눈물을 거두고,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꽉 잡아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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