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 - 세상의 좋은 이야기들을 모은 곳
글 수 3,287
술이 잘 안 팔린다 싶으면 면소재지 주조장에서
세무서에다 빽을 넣어 술을 뒤지게 합니다
세무서에서 느닷없이 술 뒤지러 나온 날은
온 동네가 발칵 뒤집힙니다 술만 뒤지는 게 아니라
누룩 부스러기까지 다 뒤져서 없는 살림에
아주 망해버릴 만큼씩 벌금을 물립니다
술은 감춰봤자 소용이 없습니다 세무서 직원들은
술냄새를 절대로 놓치는 법이 없습니다
들킬 술이 없는 집은 누룩 감추기에 바쁩니다
두엄자리 속에도 베개 속에도 감추고
항아리 바닥에 넣고 그 위에 보리를 부어두기도 합니다
벼라별 짓 다 해봐도 세무서 직원들은
누룩 냄새도 귀신 같이 밝습니다
술이나 누룩 들킨 집에서는 주로 아낙들이
한번만 봐달라고 차라리 죽여달라고
세무서 직원 바지가랭이를 붙잡고 늘어집니다
공무집행방해죄가 뭔지나 아냐고
좋은 말로 할 때 이거 놓으라고 반말로 을러메거나 말거나
사납게 뿌리치는 발길에 차이거나 말거나
그렁 거 나는 몰라유 한번만 봐줘유 사생결단 매달립니다
달마네 어머니가 몇 차례나 발길에 차이면서
바지가랭이에 매달리는 방앗간 앞
들킨 술독 세 개가 나란히 놓인 길 옆에
흙먼지 몰고 온 국방색 찦차가 서고
까만 금태안경에 팔각모자 빠닥허게 쓴 군인 하나가
성큼 차에서 내려섭니다
육척 장신의 늠름한 가슴, 빨간명찰에 갈매기 한마리.
왼족 엽구리엔, 끄무티티 권총 한자루..
통쟁이집 큰아들 코^주부가 휴가를 왔습니다
팔각모자 삐딱하세 쓴체 검정안경만 벗어든 코^주부,
삥 둘러선 주변 사람들에게 인사를 합니다.
사람을 많이 죽여서 디룩거리는 눈알이 저렇게 토끼처럼 붉다고 합니다.
디룩거리는 붉은 눈으로 세무서 직원들을 쏘아봅니다
"이 캐새끼들 일루 와보라우, 안 들리나?"
쓱삭 철커덕, 권총을 꺼네 탄창을 끼웁니다.
"타앙^타앙^ ~ 탕^,
총소리가 순식간에 마을을 흔들고 먼 들판으로 잦아듭니다.
세무서 직원들이 벌벌 떨며 팔각모자 앞에 다가가 한 줄로 섭니다
팔각모자가 까만 장부를 빼앗습니다 사납게 찢은 장부를 세무서 직원들 낯바닥에 후려칩니다
정강이도 걷어찹니다
"이 캐새끼들, 예가 어딘 줄 알고 민폐를 끼치나?"
"엎드려, 원위치, 원산폭격, 안 들리나? 대가리 안 박나?"
이 마을 말투가 아닙니다 아이들은 저게 아마 서울말일 거라고 짐작하면서
가만가만 흉내를 내봅니다 이 캐새끼들 일루 와보라우 원위치 안 들리나 대가리 안 박나..
올려차기 돌려차기 이단옆차기로 좇나 얻어 맞던 세무서 직원들이 입술을 파르르 떨며
무릎걸음으로 다가가 두 손을 싹싹 비빕니다.
"원위치, 원위치, 안 들리나? 대가리 박고, 이 캐새끼들 여기 또 올끼가?"
`아닙니다 다신 안 옵니다 맹세합니다."
같은 동작 같은 말을 몇 차례나 더 주고받은 뒤 팔각모가 세무서 직원들을 놓아줍니다
절름거리며 떠나는 세무서 직원들 등뒤에서 달마네 엄니가 팔각모 군인을 끌어안고
큰 소리로 엉엉엉 흐느낍니다.
"달마엄니, 고생 많었지유? 인자 분이 조께 풀려유?"
갑자기 말투를 바꾼 팔각모자가 달마네 어머니의 등을 다독입니다
말투가 바뀐 탓인지 달마네 어머니 울음소리가 더 커집니다
아이들이 삥 둘러서서 '팔각모자 만세'를 삼창 또 삼창합니다.
통쟁이 영감님이 헛기침을 큼큼거리며 늘어선 술독들을 곰방대로 때려봅니다
"이게 누구누구네 술이여? 마침맞게 술들 잘 익었구마잉,
우리 코^주부가 휴가 왔승게 오늘 이 술들 내가 다 살랑만,
누가 가서 술잔허고 안주허고 좀 가꼬 오더라고,
아 쌔기쌔기 좀 가꼬 와, 야뜰아 느그뜰도 오늘은 이 술 한 잔썩 혀봐라
술은 꼭 으른들 앞으서 배워야 허는 벱이다.
아이들이 다시 팔각모^아찌 만세를 삼창합니다
눈물 글썽거리는 달마도사 목소리가 제일 큽니다
- @정양
♪^ .. 농번기
섬마을 작은벌판에서도 벼수확이 한창입니다.
고개넘어 노인 한분.
낮 질허다 허리삐꺽. 꼼짝도 못하시겠다며
침^ 한방 찔러주라며 발걸음 하셨습니다.
"맛! 있을랑가 모리것다 만.
"뭐? 갖고올끼 있어야제 .. 하시며
내려놓으시는 페드병 두개.
누룩에 + 오가피씨 + 술밥섞어 = 직접담구신 농주원액이시란다.
시크머죽죽 씁쌀한 그 맛과
그때 그시절의 걸쭉한 이바구가 향기^로워
같이 한잔 퍼 ~ 마셔보자고 . 한상 차려 올려드립니다.
캬 ^^*
울^.사랑방 성님들 막걸리 좋아 하십니꺼.
2006.10.19 11:19:39 (*.105.129.106)
코주부님.
제가 첫 번째의 열람자인 따끈따끈한 글입니다.
고향의 정취가 풀풀 나는 이미지며 정겨운 글
그리고 무엇보다도 반가운 것은 오작교가 제일 좋아하는
"막걸리~~~~" 랍니다.
조만간 막걸리 잔을 나누면서 펏펏한 가슴을 적시울 날이 있을려지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제가 첫 번째의 열람자인 따끈따끈한 글입니다.
고향의 정취가 풀풀 나는 이미지며 정겨운 글
그리고 무엇보다도 반가운 것은 오작교가 제일 좋아하는
"막걸리~~~~" 랍니다.
조만간 막걸리 잔을 나누면서 펏펏한 가슴을 적시울 날이 있을려지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2006.10.19 11:45:48 (*.16.208.100)
코주부님 안녕하세요?
말씀을 들으니 장고도 어릭적 생각이 납니다.
옛날 우리 종손어른께서는 이웃마을 4개 마을의 술을 책임지셨답니다.
그렇게 술 단속이 심해도 우리 종손댁은 근방에도 못갔답니다.
때문에 마을에 잔치가 있는집이면 꼭 우리 종손댁에다 술을 숨겼답니다.
속된말로 군의 서장이나 군수가 새로 부임하면 우리 종손댁으로 인사를 올정도였으니~~~
그전엔 권력의 힘(?)이 더 엄청났나봐요.
아이고~~~
북한산 백운대에서 막걸리 한잔의 맛이 생각납니다.
정상에서 마시는 그 맛~~~
아마 마셔보지 않은분은 모를겁니다.
고맙습니다. 늘 건강하시고요.
말씀을 들으니 장고도 어릭적 생각이 납니다.
옛날 우리 종손어른께서는 이웃마을 4개 마을의 술을 책임지셨답니다.
그렇게 술 단속이 심해도 우리 종손댁은 근방에도 못갔답니다.
때문에 마을에 잔치가 있는집이면 꼭 우리 종손댁에다 술을 숨겼답니다.
속된말로 군의 서장이나 군수가 새로 부임하면 우리 종손댁으로 인사를 올정도였으니~~~
그전엔 권력의 힘(?)이 더 엄청났나봐요.
아이고~~~
북한산 백운대에서 막걸리 한잔의 맛이 생각납니다.
정상에서 마시는 그 맛~~~
아마 마셔보지 않은분은 모를겁니다.
고맙습니다. 늘 건강하시고요.
2006.10.19 17:28:07 (*.2.16.33)
울 코^ 주부님.
까아껑?
아래 달마님의 방에서~
쪽금은 우울한 맘으루~ㅋ 방금 도착을.........해서.....ㅋ구런쥐.........ㅋ
푸~하하하
누룩에 오가피씨 술밥섞어 담구신 농주원액~
고것을 한 사발~~~~~ㅋ
벌꺽~~~~~~벌꺽~ㅋ션~~~하게서리~ㅋ 삼켜봤으면...........................ㅎ
클클클~ㅋ
진짜루~
캬 ^^*
취해보고 시픈 오후랍니다...
그리웠던 고향의 향기를 물씬 풍겨주시는~
울 코주부님~!
너머너모 고맙구 감사해욤~*^^*
편안한 밤 맞이하시고욤~^^*
오늘두 얄랴븅~~~~빠아~~~~~빠~
까아껑?
아래 달마님의 방에서~
쪽금은 우울한 맘으루~ㅋ 방금 도착을.........해서.....ㅋ구런쥐.........ㅋ
푸~하하하
누룩에 오가피씨 술밥섞어 담구신 농주원액~
고것을 한 사발~~~~~ㅋ
벌꺽~~~~~~벌꺽~ㅋ션~~~하게서리~ㅋ 삼켜봤으면...........................ㅎ
클클클~ㅋ
진짜루~
캬 ^^*
취해보고 시픈 오후랍니다...
그리웠던 고향의 향기를 물씬 풍겨주시는~
울 코주부님~!
너머너모 고맙구 감사해욤~*^^*
편안한 밤 맞이하시고욤~^^*
오늘두 얄랴븅~~~~빠아~~~~~빠~
2006.10.20 01:30:39 (*.231.62.142)
싸랑하는 코^주부님~~~
An은요??...........ㅋ
학창시절 축제 때 막걸리를 한번 묵고는
걸음을 어찌 걸어 집까지 왔으며
깨어나서는
디지게 머리가 아팠던 기억이 있은 후로는
막걸리에 '막'자만 들어두
뒷골이 땡긴답니다요
하하하~~~
그 후로는 절대루 막걸리는 입에 대지를 않지만
산행을 하다보면 꼭 가게들 앞에는
'막걸리'랑 '도토리 묵 무침' 이런 문구들이
써 있어 무쟈게 먹고는 싶더이다
에효~~~
군침 넘어간당!
한국가몬 코^주부님이랑 함 묵어봐야징!
묵고 죽은 귀신은 땟깔도 좋다는디.............ㅋㅋㅋ~
An은요??...........ㅋ
학창시절 축제 때 막걸리를 한번 묵고는
걸음을 어찌 걸어 집까지 왔으며
깨어나서는
디지게 머리가 아팠던 기억이 있은 후로는
막걸리에 '막'자만 들어두
뒷골이 땡긴답니다요
하하하~~~
그 후로는 절대루 막걸리는 입에 대지를 않지만
산행을 하다보면 꼭 가게들 앞에는
'막걸리'랑 '도토리 묵 무침' 이런 문구들이
써 있어 무쟈게 먹고는 싶더이다
에효~~~
군침 넘어간당!
한국가몬 코^주부님이랑 함 묵어봐야징!
묵고 죽은 귀신은 땟깔도 좋다는디.............ㅋㅋㅋ~
2006.10.20 09:55:00 (*.126.220.201)
♪^ .. 너를 만나면
눈인사를 나눌 때부터 재미가 넘친다 .. (누고?)
♪^ .. 너를 만나면
어지럽게 맴돌다 지쳐 있던 나의 마음에
생기가 돌아 더 멋지게 살고 싶어진다 ...(또 누고?)
♪^ .. 너를 만나면
온 세상에 아무런 부러울 것이 없다
기양 .. 막걸리 한사발 나눠마시고 짚다 ...(아건 묵고 죽은 귀신인감?)
ㅎ.ㅎ.ㅎ..^^*
울^ 사랑방 님들중엔
멀리 바다건너 외국에서 외롬타시는 동무들이 많타 케서리^^ ..
위문공연으로 뛰워본 = 고향의 향수^ 인데!!
한잔. 나눠~마실 .. 그 때 그 시절(자유당시절) 함께 지낸동무들이 별로 없을것 같습니다.
나의 사랑 . 오^ 감동님, 장교장선상님.
&^ 그 이름만 들멱여도 가슴설래는 . 초롱누이, 앤^ 공주.
막걸리 생각 나시몬.. 건너 오시이소 ..
지가 가진기라곤..
고마움 + 막걸리 + 안주(극비) + 푹^ 쉬었다 가실수 있는 공간 = 넘치는 사랑^^* 밖에 없십니더.
- 필승.!!
2006.10.20 22:19:26 (*.205.75.19)
코^주부님!
안녕 하세요^^**
정감있는 글을 읽고
저도 어릴적에 세무서에서 나와 농주를 뒤지러 다니는걸 보았지요
세무서에서 술 뒤지러 나온 날은
온 동네가 발칵 뒤집힙니다 술만 뒤지는 게 아니라
누룩 부스러기까지 다 뒤져서 없는 살림에
정말 아주 망해버릴 만큼씩 벌금을 물린 것을 저도 보았지요
우리집도 농주를 담아서
윗방에 놓아 두었는데 단속나온 사람한테
걸렸는데 그때 힘있는 사람한테 아마 빽써서 바졌을거예요
항상 좋은 글 올려 주심에 감사드리고
오늘도 좋은 하루가 되세요^^**코^주부님
안녕 하세요^^**
정감있는 글을 읽고
저도 어릴적에 세무서에서 나와 농주를 뒤지러 다니는걸 보았지요
세무서에서 술 뒤지러 나온 날은
온 동네가 발칵 뒤집힙니다 술만 뒤지는 게 아니라
누룩 부스러기까지 다 뒤져서 없는 살림에
정말 아주 망해버릴 만큼씩 벌금을 물린 것을 저도 보았지요
우리집도 농주를 담아서
윗방에 놓아 두었는데 단속나온 사람한테
걸렸는데 그때 힘있는 사람한테 아마 빽써서 바졌을거예요
항상 좋은 글 올려 주심에 감사드리고
오늘도 좋은 하루가 되세요^^**코^주부님
2006.10.21 13:25:21 (*.10.193.197)
에구궁..
울 코^^사랑님 오셨넹.
이제사 들어왔습니다.
무에 그리 바쁜지요...
전 태어난곳이 서울이라 잘 모르지만...
올려주신 따듯한 글을 음미하며 시골풍경을 그려보니 넘 정겹습니다.
글고 어찌 그리 구수하시게 쓰시는지요??
울 코^^사랑님의 맴씨큼이나 따듯한걸요..^^*
언젠가 술 찌개미(맞나요??)에다가 설탕을 듬북 넣어서 먹고는 술에 취해
길을 걷다가 고꾸라졌던 기억이 (무릎이 다 까졌다지요...ㅎㅎㅎ) 딱 한번 있습니다.
그후로는 막걸리는 한번도 입에 대보질 않았습니다.
오늘은 근데 한잔 먹고싶네요. 아주 간절하게요..
혹시 또 넘어지면..울 코^^사랑님이 업어주시겠쥬 머..???아닝감???ㅋㅋ
코^사랑님과 마주 앉아서 이런저런 이바구와 살아가는 지혜를 나누면서,,말입니다..
정말 한번은 꼭 보고파지는 그러한신 코^^사랑님입니다.,
코^^사랑님 아짐이 들으시면..수경이 혼날라나????
울 코^^사랑님 오셨넹.
이제사 들어왔습니다.
무에 그리 바쁜지요...
전 태어난곳이 서울이라 잘 모르지만...
올려주신 따듯한 글을 음미하며 시골풍경을 그려보니 넘 정겹습니다.
글고 어찌 그리 구수하시게 쓰시는지요??
울 코^^사랑님의 맴씨큼이나 따듯한걸요..^^*
언젠가 술 찌개미(맞나요??)에다가 설탕을 듬북 넣어서 먹고는 술에 취해
길을 걷다가 고꾸라졌던 기억이 (무릎이 다 까졌다지요...ㅎㅎㅎ) 딱 한번 있습니다.
그후로는 막걸리는 한번도 입에 대보질 않았습니다.
오늘은 근데 한잔 먹고싶네요. 아주 간절하게요..
혹시 또 넘어지면..울 코^^사랑님이 업어주시겠쥬 머..???아닝감???ㅋㅋ
코^사랑님과 마주 앉아서 이런저런 이바구와 살아가는 지혜를 나누면서,,말입니다..
정말 한번은 꼭 보고파지는 그러한신 코^^사랑님입니다.,
코^^사랑님 아짐이 들으시면..수경이 혼날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