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없는 詩 - 태그없이 시만 올리는 공간입니다.
글 수 1,009
시인이름 | 고은영 |
---|
4월의 그리움
(宵火)고은영
그리움이여 피어 있어라
상처마다 햇살이 든다
가장 정직한 슬픔이여
그대의 영혼에 스민
햇살의 질량은 얼마나 되나
오늘 우리에게 저 바다는
절망과 온전한 아픔의 백서가 아니냐
그 아름다운 열정에
사랑은 봄의 말을 잃고 청춘은 사랑을 잃고
바다 위에 도화가 되어 떠돈다
사월의 꽃들은 피고
봄의 여울은 깊어가는데
나긋한 너의 속삭임
우리 영혼의 고향은 봄
가만 손을 내밀어 꽃잎에 가슴을 대면
무구(無垢) 한 사랑 앞에
미움을 묻는 자가 어디 있으랴
믿었던 사랑에 영혼을 도륙당한
삼월의 꽃들은 이 봄 흔적이 없어도
영원히 간직할 사랑의 아름다움을 위하여도
그리움이여 피어 있어라
우리 뜨겁던 사랑이
영원한 이별로 돌아앉아 있어도
그리움이여 피어 있어라
2010 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