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

       

  풍경소리

 

여며진 가슴 한켠에

오래 묵어 색이 바랜

풍경 하나 달았습니다

 

바람불어 늙은 풍경에서

묵은 소리 울려나면

쪽빛 설램이 울렁입니다

 

그대 창가에 매어진

풍경이고 싶습니다

 

잊고 지내는 건 아닌지

바람불면 몸 부딪혀

고운 소리로 당신을 깨워

나를

바라보게 하고 싶습니다

 

가슴으로 고운 풍경소리

일렁이는 저물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