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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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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연스님
그대가
원하는 만큼
그대를 사랑할 순 없겠지만
그대가 원하는 이상
그대를 사랑할 순 있습니다
그대가
노래를 불러 달라고 할 때
항상 노래를 들려줄 순 없겠지만
그대가 외로울 때
갑자기 나타나 안아줄 수는 있습니다
그대가
나를 그리워 할 때
항상 그대 곁에 달려 갈 순 없겠지만
그대가 힘들 때엔
만사를 제치고 달려 갈 수는 있습니다
그대가
나에게 짜증을 부릴 때
항상 다 받아줄 만큼 완벽할 순 없겠지만
그대가 방황할 때 살며시
다가가 함께 있음을 선물할 수는 있습니다
그대가
원하는 만큼
많은 사랑을 줄 순 없겠지만
그대를
위한 나의 사랑은 지치는 일은 없습니다
내가 그대의 마음에 흡족할 순 없겠지만
나는 그대에게 아무런 불평도 없습니다
설령 그대가
나를 떠난다고 말할지라도
나는 노여워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대를 사랑하는
나의 마음은 어떤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을만큼 항상 똑같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