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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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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
봄비 내리는 창밖엔
비에 젖은 당신이
그리움으로 서 있습니다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아쉬운 표정엔 금방이라도
구슬같은 눈물이 맺힐 듯하고
갸냘프게 떨리는 촉촉한 입술은
비에 젖은 한마리 새를 닮았습니다
다가설 듯 말 듯
당신의 발자욱이 빗물에 씻겨
흔적없이 흘러 내리고
손짓없이 묵묵히 선 그리움만
안개처럼 아련히 피어오릅니다
봄비 내리는 창밖엔
비에 젖은 당신이
보고픔으로 나를 부릅니다
들릴 듯 말 듯
황급히 당신의 말을 전하고
돌아서는 얄궂은 바람뒤로
알 듯 모를 듯 가슴으로
당신의 젖은 목소리가 나를 울립니다
봄비 내리는 창밖엔
비에 젖은 내가
외로움으로 걸어가고 있습니다
우산도 없이
빗물에 흘러 간 사랑이 머무는 그 곳
그 곳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