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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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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진
오한이 납니다
해열제 두 알도 소용없이
등줄기로 찬물을 끼얹는 듯
가슴 서늘하게
자꾸만 몸이 움츠러듭니다
시리도록 슬픔을
품에 꼭 안은 것인지
껴입은 옷은 온기도 없이
무겁기만 합니다
벌써 식탁에는 봄이 한창인데
칙칙한 실내는
선뜻 받아드리지 못하고
마음처럼 추운가 봅니다
이상하지요
곁에서 아무리 잘해줘도
느껴지는 외로움과 쓸쓸함이란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나이 탓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현실로 툭툭 두드러지는 것들을
인정해야 할까요
이제 해열이 되는 것 같습니다
오한도 나이 들어가는
씁쓸한 과정인 것 같지만
마음만은 아직 청춘이기에
애써 부정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