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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름 | 강남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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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와 머리카락
- 강남주
을숙도에 가서
자유롭게 날으는 새를 보면서
머리카락이나 흩날리고 싶었다
새는 바람을 타지만
바람 속에 삭아가는
나는 시간을 타고 있구나
강물과 질펀한 황혼과
일출처럼 이제 일몰이 시작된다.
돌아갈 시간이 되면
제 자리를 찾아 바람을 거스르기도 하는
새.
아아
을숙도의 새를 보면서 나는
머리카락이나 흩날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