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 옛 추억의 사진을 올리는 공간
지금으로부터 40여년전인 1970년대 초 어느 여름 이야기입니다.
"아이스~~~~깨끼~이,자! 시원한 아이스깨끼가 왔어요,왔어!!"
이마에 송글송글 땀이 맺힌 채 동네앞에서 놀고 있는데, 저만치서 어쩌다 동네에 한번씩 오는
아이스깨끼장사 아저씨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나무로 만든 큰 아이스깨끼통을 메고 땀을 뻘뻘 흘리며
오는 아저씨가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습니다.
옛날엔 돈을 벌기위해 나이가 어려도 아이스깨끼통을 많이 둘러메고 다녔습니다.
그 시절에 그런 모습은 흔히 볼 수 있었고, 아무도 부꾸러워하지 않았습니다.
아이스깨끼 소리를 듣고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친구들은 집으로 쏜살같이 달려가서
비료푸대, 빈병, 못쓰게 된 그릇 등 고물을 하나 둘씩 가지고 나옵니다. 좀 잘 산다 싶은 친구는
부모님께 돈을 받아와 아이스깨끼를 사먹습니다. 그때는 아이스깨끼도 쉽게 사먹을 수 없을 만큼 사는 게
궁했던 시절이었습니다. 돈도 없었거니와 올때마다 하드(딱딱하게 얼렸다는 의미에서 'hard'라고도 불렸습니다)
척척 사주던 집은 동네에서 몇 집 안되었습니다.
어머니 치마를 붙잡고 졸라서 찌그러지고 못쓰게 된 양은냄비를 가져다 주면 하드를 하나 줍니다.
고물을 주고 아이스깨끼 하나를 받아들면 세상 부러울 게 없었습니다. 고물과 바꾼 아이스깨끼를 언니 한번,
저 한번 이렇게 사이좋게 나눠 먹습니다. 입안 가득 느껴지는 시원함, 빨리 먹기가 아까워 아껴 먹다가 한 여름
태양볕에 주루룩 녹아 흐르면 위로 하드를 치켜들고 입을 벌려 뚝뚝 떨어지는 하드물을 받아 먹던 생각도 납니다.
그땐 그 하드가 그땐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맛있는 여름철 별미였습니다.
필자가 초등학교 입학한 후 얼마 되어 동네 구멍가게 앞에 하드통이 놓여졌습니다.
그 하드통 뚜껑을 열면 드라이아이스의 하얀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라 신기해하는데,
구멍가게 아저씨가 하드통에 손을 쏙 넣어 맛있는 하드를 꺼낼 때의 기억이 아직까지 새록 새록 납니다.
아이스깨끼 장사나 동네 구멍가게에서 사먹던 그 하드만큼 맛있게 먹던 것이 바로 얼음이었습니다.
한여름이면 수박화채를 만들어 먹기위해 가끔 얼음사오기 심부름을 했습니다. 동네 얼음가게 담벼락에는
큰 동그라미 안에 한자로 빙(氷)자를 크게 써놓은 간판이 붙어 있었고, 그 옆에 한글로
시원한 얼음판매라고 써놓았습니다. 얼음을 사오면 오빠가 망치와 바늘로 얼음을 톡톡 치면 신기하게
조그만 조각으로 깨집니다. 옆에서 지켜보던 저는 깨진 얼음 한조각을 입에 물고 아이스깨끼를 대신합니다.
그때는 얼음 한 조각도 아주 맛있고 귀한 것이었습니다.
요즘이야 냉장고 문만 열어도 얼음을
항상 볼 수 있고(아무도 먹지 않지만...) 얼음까지 나오는 정수기까지 있으니 참 좋은 세상입니다.
지금 우리 아이들은 엄마의 어릴적 이런 풍경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아이들이 아이스크림을 먹는 모습을 보니
문득 아이스깨끼 파는 아저씨의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그립습니다.
"아이스깨끼~~~시원한 아이스깨끼가 왔어요!"
"하드 사려~~~!"
이제는 잊혀져 가는 정겹고 아름다운 우리의 추억의 소리입니다.
제 형이(그러니까 제가 국민학교 들어갈 때 쯤이군요)
아이스케끼 장사를 했는데
뭐 남는것없이 맨날 적자여서
나중에는 녹아서 팔수없는 것들
얻어먹는 재미로 형을 쫓아다니곤 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이스케끼~~~~ 얼음과자~~~
이렇게 외치곤 했지요........
데보라님!
잘 지내고 계시지요?
지금은 어디에 계신가요????
연말연시지만 별루 그런 분위가 나지는 않는군요..
불황을 몸소 겪으면서
내년에는 조금은 나아지리라 생각을 해봅니다...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아이스케기 하면 60년대 아이들이
통을메고 거리로 다니며 팔던 기억이
납니다 그시절도 배가 고프던 보리고개
시절이였지요 올리신 글 잘보았습니다
데보라님!
어려서 기억이 납니다.50년대중반....
아이스케키 장사 목소리....
데보라님 제가 처음 미국 갔을때
블룩클린 사는 동생집에서 일입니다.
점심때인데...미국 동요인듯한 노래가 울리는거예요.밖에서
자동차에서 ....
밖을보니...아이스크림차가....ㅎㅎ
동생이 나가서 사와 보라는데...
겁이 나서 못샀어요 ㅎㅎㅎ
다른건 다하면서 아이스크림도 못사온다고
그날부터 얼마나 놀려대든지요 ㅎㅎ
그리고 뉴욕 타워레코드엘 갔어요.
저혼자 싫컷구경 하라구....
동생부부는 영화구경 가구요.서너시간후에
동생이랑 길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그 아이스크림차가 그큰 뉴욕복판에도 있는거예요.ㅎㅎ
햄버거도 팔고....
그래서
먼저 일도 있고해서...
아이스크림 3개사서 동생차로 가니..동생이..
"어머나!언니! 뭐라구 그러고 샀니?"
그래서....
자동차에 잔득 그려진 아이스크림 그림보며..
"this....this.....this......"
우리 자매는 길에서 뒤집어 지는줄 알었습니다.ㅋㅋ
그후...아이스크림만 보면 동생은.....
"디스 먹자아~~~"합니다 ㅎㅎㅎ
아이스케키만 보면 디스 생각이.....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