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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편이란 나무 ♣   
     
          
       남편이라는 나무가 언젠가 부터 내 옆에  
       생겼습니다
     
       그 나무 때문에 시야가 가리고  
       항상 내가 돌봐줘야 하기 때문에
       내가 하고싶은 것을 하지못할 때도 
       많았습니다
     
       비록 내가 사랑하는 나무이기는 했지만 
       내것을 포기 한다는게 
       이렇게 힘든것인 줄 미처 몰랐습니다
     
       언젠가부터 나는  
       그런 나무가 싫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귀찮고 날 힘들게 하는 나무가 
       밉기까지 했습니다
     
       괴롭히기 시작 했고 
       괜한 짜증과 심술을 부리기 시작 했습니다
       내 덕을 많이 보고 있다고 느꼈기에 
       이 정도의 짜증과 심술은 충분히 참아낼수 있고 
       또 참아내야 한다고 생각 했습니다
     
       나무는 점점 병들었고 
       죽어가기 시작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태풍과 함께 찾아 온 거센 비바람에      
       나무는 그만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나는 그저 바라만 보았습니다
       어쩌면 
       나무의 고통스러함을 즐겼는지도 모릅니다
     
       그 다음날 뜨거운 태양 아래서 나무가 없어도 
       충분히 살 수 있다고 여겼던 나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내가 나무를 보살피는 사이에,
       나무에게 짜증과 심술을 부리는 사이에,
       나무는 나에게 너무나 소중한
       "그늘" 이 되었다는 것을......
     
       이제는 쓰러진 나무를 일으켜 
       다시금 사랑해 줘야겠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너무나 필요한 
       존재임을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