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소폰 연주 

< 10월의 마지막 밤을 당신께 드릴 수 있다면 >

당신은 알지 못합니다
그대의 뒷모습을 차마 볼 수가 없어
내가 먼저 그대 앞에 돌아서야 했다는 것을

당신은 알지 못합니다
내 눈에 그대 눈물 담을 수 없어
나는 애써 외면하며 웃어야 했습니다

당신은 알지 못합니다
무너지는 당신을 지키지 못 할 것 같아 얼마나 내가 힘들어했는지를
흐트러진 그대의 자존심을 다독여 줄때마다
점점 나약해진 나의 솔직함에 차라리 그대 곁에 잠들고 싶었습니다
당신이 내민 손 잡을 수 있었지만
또 다른 운명의 소용돌이에
그대를 욕심으로 잡을 수 만 없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대는 치유가 되고
당신이 치유되는 만큼 나는 조금씩 야위어 가겠지만
이렇게 될 줄 알면서도 그대 눈물 닦아줄 수 없었던 나는
평생 흘릴 그대 눈물이 다 말라 버리기를 바랬기 때문입니다

꿈에서도 할 말 못해 울먹이는 사랑하는 그대여
그대를 다시 볼 수 있다면 이렇게 부질없는 약속은 내게 하지 않겠습니다
10월의 마지막 밤을 다시 한 번 당신께 드릴 수 있다면
이제는 당신의 행복이 나의 행복임을 말하겠습니다

꿈에서 조차 눈물지며 올 수 없는 사랑하는 그대여
당신은 알지 못합니다
차마 그대 눈에 나의 눈물 보일까 고개 돌려 매몰차게 돌아선 나를

내가 얼마나 그대를 사랑했는지를... ...


2007.10.27 / 날으는 붕어빵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