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시간으로 / 안 성란
시간에 발이 묶이고
어두운 현실에 마음이 묶여
당신에게 갈 수 없는 그리움은
허공에 떠도는
이름 모를 향기로 다가와
야릇한 추억 속으로
점점 깊이 빠져 버립니다.
발을 동동 굴러도
버릴 수 없었고
하얗게 비워버린 머릿속 기억은
한 자리를 차지 하고
텅 빈 의자 편안함도 모른 체
동그랗게 맴도는 당신의 형상에서
당신도 나처럼
그리움을 안고 사는지 묻고 싶습니다.
주사위는 던져져
정해지지 않은 삶의 터널에서
당신의 사랑 하나 꼭 붙잡으면
빙글빙글 돌다가 멈춰버린
당신의 시간으로 들어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