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월 ... 현연옥
그립다는 말로
또 봄은 오고 꼭꼭 밟아둔
보리밭 이랑 사이로 손짓하는 너
목련의 흐드러진 향기 감겨 오면
다정스런 목소리 어디선가 들릴 것 만 같은데
풀씨처럼 날다 문틈으로 기웃하는 바람
너 일까
이 봄 엔
꽃씨를 뿌려야지
문 열면 햇살이 춤추고
꽃들의 발자국으로 붐비게 할거야
꽃술에 취해 휘청거리는 오후
하얀 꽃 비만 쏟아내고 또 너는 가겠지
사월,
해 기둥에 네 이름 써 놓고
자욱이 쏟아낼 그리운 정 때문에
저편 강 언덕 수양버들처럼
파랗게 흔들리며 또 너를 그리워 할거야
손 저어 보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