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마루
        秋夕 때가 되면 농사일도 거의 끝나 갈 무렵이고
        햇곡식도 먹을 수 있으니
        豊年을 넉넉하게 즐길 수 있으며 과일도 풍성하고
        덥고 춥지도 않아 즐길만 하답니다.
        객지에 나돌던 식구들도 다 고향에 모이고
        온 식구가 차례를 지내고 성묘도 하고요.
        막혔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이고
        아이들도 가족 전체를 상봉하며
        家豊을 익히는 계기이기도 하지요.
        추석은 아주 오래 전부터 조상 대대로 지켜 온
        우리의 큰 명절로
        일 년 동안 기른 곡식을 거둬들인
        햇곡식과 햇과일로 조상들에게 차례를 지내고,
        이웃들과 서로 나눠먹으며,
        즐겁게 하루를 지낸답니다.
        아무리 가난한 사람도
        떡을 빚어 나눠 먹었다고 해서
        속담 중에 "일 년 열두달 3백65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도 생겼답니다.
        음력 8월 15일 추석을 다른 말로
        “한가위”라고도 부르는데
        "한"이라는 말은 "크다"라 는 뜻이고
        "가위"라는 말은 "가운데"라는 뜻을 가진 옛말로
        "즉" 8월15일인 한가위는 8월의 한 가운데에 있는
        큰 날이라는 뜻이랍니다.
        추석에는 꼭 송편을 빚어먹는데
        송편을 예쁘게 빚으면
        예쁜 신부, 잘 생긴 신랑을 맞이한다는
        옛이야기는
        그만큼 송편을 빚는 이의 마음이
        정갈하고 정성스러워야 한다는 뜻이 아닐까요?
        그저 이야기로만 넘겨버릴 수 있는
        미신 같은 이야기 속에도
        조상들의 깊은 뜻과 지혜가 숨어있듯
        송편을 빚고 만드는 과정에는
        조상들의 지혜가 담겨있다고 합니다.
        지금쯤 고향을 찾은 [님]들도 계시겠지만
        오늘(열사흘) 고향을 찾는 [님]도 계시리라.
        아무쪼록 즐거운 여행되시고
        햇과일 같이 풍성하고 아름다운 얘기꺼리를
        한 바구니 담아 오시기 바라며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났으면 합니다...

        ~* 9월 16일 산마루 拜上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