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피면은

    글/이병주

    논둑에도 들녘에도
    노란 떡잎 앞세우고
    용솟음치는 봄의 전령사들 손짓에
    울렁이는 아낙네마음은
    벌써 먼 산에다 아지랑이 그리고 있습니다.

    저만치
    산에도 강에도 흐르는
    맑은 물소리 따라
    서둘러 봄나들이 나가면
    터질 것 같은 마음에 추억이 떠오릅니다.

    추운 날 손잡고 거닐던 길에
    노란 민들레 피면은
    당신과 함께 들녘에 앉아서
    추억 불러 모아 되새김해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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