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던져버린 그리움 / 머루


        밤사이 무성히 자라나서
        등나무 넝쿨처럼 나를 감싸 안는 그리움
        매 순간 싹둑 잘라버리려 애를 쓰지만
        뿌리째 뽑지 못해 밤마다 너를 만나지

        인적 드문 바닷가에 빨간 그리움으로
        사랑을 피워내는 해당화처럼
        오늘도 널 닮은 그리움이 피어오르면
        작은 조각배에 실어 바다에 던지리

        꽁꽁 묶여 바다에 던져진 그리움이여
        파도에 밀려 멀리멀리 가다가
        갈매기의 먹이가 되었으면
        해초들의 먹이가 되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