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 난 사랑/박임숙 *









고장 난 사랑/박임숙




사랑이 차라리


높낮이 다른


산이었으면 합니다.




오르고 내리다 보면


길 잃어버릴 수 있을 터인데




내 사랑은


고장난 러닝머신같아


숨을 쉴 수 없어


더 이상 달리지 못할 때까지.


달려야 하는,




멈출 수 있는 건


내가 떨어져야 하는,


불안하지 않은 순간인데도


버림받을까 하는




마음의 녹이 잔뜩 껴




불신으로 삐꺽이는


고장난 사랑입니다.



** 박임숙 **










댓글
2005.04.26 16:27:15 (*.105.151.180)
오작교
오르고 내리다 보면
길 잃어버릴 수 있을 터인데......


차라리 길이라도 잃어버릴 수 있다면요.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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