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샘터 - 팍팍한 삶, 잠시 쉬어 가는 공간
혼자서 해야 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을 생각하는 일,
마음 살피기, 이별의 아픔을 견뎌 내는 일,
남이 준 상처를 씻어 내는 일, 넘어졌던 바로 그 자리에서 일어나는 일,
운전하기, 음식을 씹어서 소화시키는 일, 고독을 즐기는 일,
무시무시한 고양이와 맞닥뜨렸을 때 신경전을 벌이는 일,
그리고 잠드는 일,
함께 잠들어도 우리는 각자의 잠을 자는 것이므로......
혼자서 할 수 없는 일도 있습니다.
전화통화, 뒷모습 보는 일, 등을 미는 일,
아플 때 간호를 받는 일, 나의 보호자가 되는 일,
마주 보고 앉는 일, 어일, 어깨동무,
못을 박을 때 그 못 자리가 제대로 되었는지 알아보는 일,
등에 파스를 붙이는 일, 시소 타가,
커플 자전거 타기, 살아가기, 마음을 맞추는 일,
약속 잡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할 수 있지만, 혼자 하면 서러운 일이 있습니다.
병원에 가는 일, 이불 빨래하는 일,
햇살 좋은 날 공원에 가서 자리 펴고 누워 있는 일,
죽 끓이는 일, 맥주 마시는 일,
비 맞기, 이사 그리고
깔깔대고 웃는 일.
글 출처 : 위로(김미라 : 샘터)中에서..
배경음악 Memory Of Love / Yuhki Kuramoto
그러게 인간은 個體라 한다지요?
지난주말 비오는 우이동길 운전하며
우수수 떨어지는 은행잎들 바람에 날리고....
길위에 질퍽한 은행잎들을 보며
갑자기 슬퍼지는....
안톤슈낙의 말들이 생각났습니다.
혼자서 수술장 들어가는 일도
엄청 서러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