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拘束된 자유의 노래
시현
나는 떠내려가고 있어요. 흘러가고 있어요.
어딘가로 가고 있어요. 바람 소리 빈 가슴 더듬고
빗소리는 모악산 치마자락을 적시고 있어요.
나는 지금 붙잡을 그 것이 없어요.
나를 붙잡아 줄 그 것도 없어요. 흘러갈 뿐이죠.
하늘이 힘들던 날 自轉軸이 조금 움직였어요.
세상은 온통 하나님 세상이고. 광대 세상 이예요.
죽은 이들 세상 이예요 남겨진 자들의 세상 이거든요.
멈춘다 이것은 정지고 죽음이고 잃어버린 휴식 이예요
흩뜨려놓아도 흐트러있어도 세상은 제 자리에 있고
콩알만한 세상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흘러가고 그리고 또 떠밀려 내려 가는 일이예요.
초속30만 킬로미터의 속도로 아니
시속 4킬로미터의 속도로 떠내려 가는 일이예요.
그냥 있는 곳에 심겨졌지요.거기서 꽃을 피웠지요.
힘들고 지치면 당신은 쉬라고 말하곤 해요
하지만 내가 쉴 곳은 어디에도 없어요.
길고도 먼 길 걸어 왔어요. 멈출 수 없는 길이었지요.
조그만 비탈길 따라 굴렁쇠를 굴리고 가는 아이들
뒤를 따라 강물이 흘러가네요. 그리움이 반짝거려요.
빛 바래고 깊게 패인 주름살엔 자유가 찾아왔어요.
이제야 자유가 왔어요. 하지만 내가 할 것은 없어요
나이를 먹으니 대충 듣고 살라고 사람들은 말하지요
꼭 할 말만 하고 살라고 해요. 본체 만체 하라고 해요.
볼 것 못볼 것 할 짓 못할 짓 다하고 살았는데
버리고 내려놓고 드러내놓고 살면 안될 것 없어요.
채우면 비우고 비워내면 또 채워야 하는 것이니까요.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살았으니
그리워하고 그리워하고 또 그리워 하고 살면 안돨까요
이름이 이름답지 않은 것은 부를 이름을 모르기 때문이죠.
당신과 나는 서로 이름을 바꿔 부르고 있을 뿐이고
더 불러야할 이름도 초저녁 이슬에 벌써 젖었어요.
묻어둔 초록위로 마알간 아침이슬 내리고 있어요,
내가 언제 당신의 이름 불렀냐고 당신이 언제
내 이름 불렀냐고 속절없는 태양은 떠오르고 있지요.
時間속에 지금 나는 누워 있어요. 당신의 시간도 멈추었어요.
내가 불러야 할 노래는 지금 어디에 있는 것인가요
(2016.6.8.)
잠시 시간을 책갈피에 끼워두다
시현
어머님 보내드리고
스산한 바람 귓볼에 묻어
세월이 빛 바라기하는 오후.
잠시 시간을 책갈피에 끼워두다.
어머님 까만 두 눈동자,
보타버린 가슴에 갇혀
하늘이 우리를 부를때까지 방황하는
중독된 일용할 양식은
사랑의 종말을 위한 前奏曲이지
울어볼까
웃어볼까
흘러가는 첼로c현에 용서를 구하다.
천사의 소리를 듣다.
강이 흐른다.
산그늘 드리우고 강물이 흐른다.
꺽지, 피래미, 모래무지, 메기
퍼득이며 부끄러운 허리 드러내는데
익어버린 오월의 늦은 봄날
산기슭을 힘겹게
갯내음 풍기는 혈관속으로
무궁화 열차 달린다.
가파른 고갯길을 어머님 넘어 가신다.
텃밭에 가꾸시던 아욱이랑 상추랑
호미에 묻은 흙이랑 털털 털어내시고
긴 봄날 상큼한 미나리 향내 내려 놓으시고
수틀 속에서 목단 꽃은 피었다 지는데
강건너 저편에 물안개가 피어 오르는데
언제고 그 자리에 서있을 당신
당신의 자존심 마른 안개 꽃 한 아름 품어
머리맡에 걸어둡니다.
서로의 자리에 이제는 그림자로 따라나서
아름다운 봄날 서성이는 곳.
아름다울 봄날 서성이는 곳.
2016.06.07
흐르는것
그것은
물 이었습니다.
바람 이었습니다.
세월 이었습니다.
나는
물을 흘려 보냈습니다.
바람을 떠나 보냈습니다.
세월을 흘려 보냈습니다.
내 곁을 떠나고 지나가는 것들로
내가 다시 불러야 할 노래를 불렀습니다.
기다리고 그리워하며
떠나보내는 일에 익숙하지 못한 채
귀밑을 흐르는 강물이 이리도 출렁이고
반짝이며 내 곁에서 내가 아닌 나로
함께할 줄을 몰랐습니다.
만남도 해어짐도 우리 모두를 위함이지만
만나기 위해 헤어짐을 준비하고
헤어짐을 위해 만남을 연습할 필요는 없겠지요.
바라보지 않던 곳이 낯이 설고
준비안된 서투름으로 삶이 조금씩 채워지는 속
익어가고 빛도 바래 갑니다.
사랑한다는 것 미워 한다는 것
물에 비친 수선화의 모습을 내려다 보며
오늘도 해는 서녁으로 기울었습니다.
사랑을 위하여 사랑때문에
사랑으로 가는 길 그 것은 스스로 존재의 의미릉
인정한다는 그러한 것이 아닐까요.
그대가 있어 나는아름답다,
땅거미 내린 길위에 떠오른 별빛이 구름에 닫히었습니다.
그 스스로의 체취로 아름다울 것 입니다.
그대가 있어 이 밤 아름답습니다.
멈출 수 없어 언제고
우리는 서성거리며
채우고 비우는 일을 거듭함니다.
보이는,
볼 수 있는 길을 가보십시오.
그대를 기다리고 있을
그 누구를 그무엇을 위해
길을 가십시요,
삶은 아름답고 빛날 것입니다.
오작교님들 사랑 합니다.
어머님 저기 가신다,
유리벽 건너편에 꽃잎이 떨어졌다.
꽃 향기에 취해서 비틀거릴거나?
나비되어 훠얼훨 날아갈거나?
분단장 연지곤지 찍고 시집 가시는
어머님 볼우물에 내 그림자 어리어
강물 소리없이 흐른다.
기억의 뒷편에 아버지 이슬에 졎는다.
누군가를 위해 눈감을 수 밖에
저 곳과 이 곳 구부러진 등위로
빛바랜 기억들 낯설어 서성대는 그곳
비오는 아침 어머님은 그 곳에 계셨다.
함께 여기 있다는 것 말고 발가벗은 몸뚱이로
거꾸로 누운채 반야심경이나 읊었을성 싶은
흘러가는 물소리에서 간직해둔 고향 냄새가 난다.
기억의 강물 속에서 상두군 워낭소리 들린다.
모두 남고 떠나며 처절하게 소리쳐 돌아가는 길
슬퍼서 울 수 없는 아침 비가 내린다.
쉴 수 없어 넘었던 고갯길에 숨가쁜 바람 흘러간다,
꽃으로 피어서 허옇게 빛바래어 간들
꽃으로 남아 까만 한 줌의 재가 되고자 한들
이 곳과 저 곳에서 서로의 이름으로 불릴 뿐이지
아직 돌아갈 곳 없는 우리는 사진틀 속으로 부는 바람에
비를 맞고 흔들리고 비틀리고 서있다,
밤바다에 자맥질하는 심해어 허연 비늘 퍼득이고
밤하늘로 부는 바람에 鳶이 되었다,
어머님 저기 가신다,
하얀 찔레꽃이 핀다,
아직 돌아갈 곳 없는 우리는
긴 봄날 오월의 따가운 볕에 그을리고
하얀 달빛에 갿히고 있을 뿐,
2016,5,21
존경하고 사랑하는 울 감독오빠
글구 고우신 님들께!
까꽁?
계절의 여왕!
새로운 한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입니다
어제도 따가운 봄볕에 날씨가 초여름 처럼 덥기만...
오늘은
거센 비바람을 몰고 올 먹구름이 조금씩 다가오고 있습니다.
큰 비가 내리고 모레는 벼락을 동반한데요
텃밭들 가꾸신 님들께선
지주대를 잘 세우고 줄로 단단히 묶어야 겠어요
특히 울 감독오빠네 농장 ㅎ
암튼
오월에는 쪼오거
이쁜 장미 꽃처럼 환한 웃음이 더 많이많아지시길 기원합니다~
사랑합니다~
고운초롱~드림..
그렇지 않아도 어제 오후부터 바람이 심상치가 않아서
일요일에 식재한 고추 모종이 걱정이 되었습니다.
퇴근 후 우의를 지참하고 부랴부랴 달려가서
땅 몸살을 하느라고 축 늘어져 있는 녀석들을 위하여
지주대에 꽁꽁 묶어 매어 놓고 나니 몸이 파김치가 되었습니다.
군대생활을 할 때 판초우의를 뒤집어 쓴 채
작업을 하던 기억이 새롭더군요.
그러고보면 그 이후로 빗속에서 일을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비를 맞아 한기는 들고 피곤했지만 녀석들을 둘러보니
피로도 금새 풀렸습니다.
이러다가 진짜 농부가 되는 것은 아닐지... ㅎㅎㅎ
새와 바람 1.
새 한 마리 허공을 쪼아대고 있다.
간 밤에 잠을 못이룬 모양이다.
피 흘리며 떨어지는 날개 속으로 봄은 그렇게 왔다.
졸고있던 나뭇가지에서 바람이 불었다.
바람은 울줄 몰라도 울릴줄은 안다.
서투르고 낯선 저 새 갸웃하여
겨울만이 아는 이름을 부르지.
살아온 세월이 아름다워 바쁜 오늘
꽃잎은 떨어져야 한다.
소리내며 떨어져야 한다,
내가 없어도 세상은 바쁘다.
버릴 것을 버려도 버릴 것이 또 있는세상
너 또는 우리 큰 것 버리고
작은 것에도 감사할 날이 오면
바람은 새의 날개짓에서 불어오나니,
봄이 들쑤시더냐.
바람이 불더냐.
(2016.4,07)
-<물음표를 위하여>(문학과지성사,1990)-
일상의 틀에
끼여 사는 우리곁을
물결은 무심히 흐릅니다.
내가 무심해서 입니다.
내가 바쁘기 때문입니다.
바람부는 날 사랑은 한없이 펄럭이다가
흐름 더디게 더디게
가는둥 마는둥 하는 날
빛 조금씩 바래어 가겠습니다.
해가 뜨는지
달빛 흐르는 줄 모르고
있는둥 마는둥
조금 초라해도 좋고
당신의 시선 곁에
비껴 걸려있어도 좋을
그 곳에서 서로의 기억속에
피어오르는 산그늘 내리는기슭에
닻을 내리고 흘러가겠슴니다.
인류의 꿈보다도 더 슬픈
내 사랑 아스라하여 내 눈 아려오는 날
시를 쓰는 당신 곁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떠나겠습니다.
외계에서온 葉信을 받아들고
잿빛 커튼을 살짝 말아 올려
때가되어도 아직 물들지 못한 잎새로
기다림을 안고 떠낦 것입니다.
기댈 수 밖에 없는 사람 그 사랑으로
이루지 못해도 아름다운 그 사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