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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보내며
산과 들에
꽃들이 봄볕을 머금을 때
너는 노란색을 머금은 녹색으로
내 앞에 나타났었다
아직도 내가 못 다한 말
사랑한다는 말이 식상 했더냐
긴 시간이 흐른 것도 아니건만
네 색깔은 퇴색되어 누렇게 변해가는구나
평생을 록 색으로
내 곁에 머물 듯이 나타나더니
가을바람을 따라 가버리는구나
사랑한다는 말이 천만번은 남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