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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145
시인이름 | 장광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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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내마을/장광웅
산들은 길 따라 이어지고
길은 산을 돌아 숨는다
하루를 삶터로 나오면
바람 스치는 길가 코스모스
여유로움을 찾아 이슬 같은 웃음으로
나를 바라보며 길을 따라가고 싶다
차 속에는 나의 시간이 타고 있다
시간은 차에 몸를 맡긴 채 달린다
차가 멈추면 시간이 내리고
나는 그림자처럼 좇아 내린다
나의 시간은 지는 해를 좇다가
길을 걷다가 종점이라는 것이
내 등을 밀어 낸다
바람에 흔들리는 마른 잎새에도
구름가린 먼 산에도
그리움이 피어오른다
작은 나무들도 작은 돌멩이도
외롭게 살고 있지 않은가
걸어온길 뒤 돌아보며
미움도 그리움도 하늘도 불어버리고
고요한 저녁 창문가
촛불이 어둠을 밝히고
은은한 종소리는 하루의 평안을 가저온다
별들이 총총한 밤하늘
은하의 꿈이 깊어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