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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의 봄
웃음이 흔들릴라.
울음이 흔들릴라
촉석루 언저리
가슴이 섧다
운무 가득하여 사람 눈 가리고
홍우(紅雨)로 쓰러진 정원 가득한
꽃잎
피우기 전 사라진
논개의 붉은 적삼처럼
숨 멈추게 한 적막함으로
쓸쓸한 뜰 걷게 하더니
우두둑 흘린 울음으로
움 틔운 만물과
백매(白梅) 만발하여
암항(暗香) 가득한.
봄비 내리자
촉석루가 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