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정광웅

회색 빛 하늘이 깊다

잎을 보내고
가지와 줄기만 드러낸 나무들의 실누엣
나무나무 사이로 찬바람 이르키며
바람이 한 마리 말처럼 달린다

오가는 이 없는 적막 속에
나뭇가지 날아오르는 산새들
날갯짓 한 폭 수목화 속의 산새들
지저귀는 소리 귀 기울이는 내가 있다

나의 숲 다음 해가 올 때까자
나의 숲이 없다면 여기는 사막이요
없어서는 안 될 맑고 시원한 공기는 누가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