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산을 품고 강을 안고
몸과 생각의 번뇌를 가슴에 담은
하얀 설국을 내다 보며
삶의 무게를 내려 놓는다
아련하게 꿈이 떠오르는 곳
늘 곰삭은 기다림으로
약속을 두고 온 빛바랜 추억들
다 내어줄 고향의 길손
이젠 빈 수레만 요란하다
순간순간 살얼음판에 선 나는
겨울잠을 자는데----
시린마음 아궁이에 군불을 달군다
봄에 틔울 꽃들 내공쌓고 있을 뿐인데
고향의 길 위에 명상을 이어준다
눈과 귀를 열어야 앞이 보인다
고향에 가다보면 잊어야할
멈춤의 시간 속에 길 위의 나래
탯줄의 산고에 자아를 발견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