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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름 | 이효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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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사랑한 여자
/...이효녕
내가 여기까지 오는 동안
안아도 주고 엎어도 주면서
아주 부드러운 살을 맞댄
처음으로 사랑한 여자가 있었다
어엿하게 생긴 아내가 두 눈을 뜨고
내 곁에 그리도 버티고 있기에
나를 끔찍하게 사랑하는 것은 불륜이지만
눈 하나 깜박이지 않고 사랑한 여자
시도 때도 아무 조건 없이
언제나 네게로 마냥 흘러들어 환희가 되기에
나도 언제나 그녀에게 흘러들어 스민다
어쩌다 이리 긴 밤 오래도록 서로 사랑하면서
몸에 도는 붉은 피를 받아들이고
붉은 꽃망울 벌어지는 소리 같이
서로가 낱낱이 뼈가 녹아든
그 사랑 받아들인 내 영혼에 흘러드는 뇌수
몸이 너무 아파 움직이지 못할 때도
같이 사랑하다가 따라 죽겠다는
그 지독하게 달라붙어 사랑한 여자
오늘 그 이름 나직하게 불러본다
어머니…….
/...이효녕
내가 여기까지 오는 동안
안아도 주고 엎어도 주면서
아주 부드러운 살을 맞댄
처음으로 사랑한 여자가 있었다
어엿하게 생긴 아내가 두 눈을 뜨고
내 곁에 그리도 버티고 있기에
나를 끔찍하게 사랑하는 것은 불륜이지만
눈 하나 깜박이지 않고 사랑한 여자
시도 때도 아무 조건 없이
언제나 네게로 마냥 흘러들어 환희가 되기에
나도 언제나 그녀에게 흘러들어 스민다
어쩌다 이리 긴 밤 오래도록 서로 사랑하면서
몸에 도는 붉은 피를 받아들이고
붉은 꽃망울 벌어지는 소리 같이
서로가 낱낱이 뼈가 녹아든
그 사랑 받아들인 내 영혼에 흘러드는 뇌수
몸이 너무 아파 움직이지 못할 때도
같이 사랑하다가 따라 죽겠다는
그 지독하게 달라붙어 사랑한 여자
오늘 그 이름 나직하게 불러본다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