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강
김천우
장대비 쏟아지느 상수리나무 아래에서
운명을 가로 지르는
내 안의 그대를 만났다
당장이라도 숨막힐 듯한 숲에서
목젖이 아리도록 불러보았다
이제 더 이상 힘들게 하지 말라고
소리치며 애원하고 싶었다
그리움이 모여 사랑이 되기까지
얼마나 많이 기다려야 하고
그리워해야 하는지 알고 싶었다
얼마나 많은 기다림이 모여
그대 가슴에 태어날 수 있을가
날이 갈수록
되어 드는 내 안의 사랑
부초같이 떠돌다
이승의 인연이 되어
이미 되돌아 갈 수 없는
사랑의 늪에 빠저 들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