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초/김선자

아련한 그리움
보라빛 날개에 고이 접고
살포시 앉아 있는
청초한 자태

천상의 여인
애달픈 사연은
멍든 가슴 스며들고
실바람도
숨숙여 비껴 가네

어느 날
가련한 날개 위에
또르르 이슬이 맺히면
설레이는 봄볕에
나개를 펴고

외돛에 매달린 영혼
날실과 씨실로 만나
하나의 꿈을 이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