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는 울지 않는다
청하 권대욱
움켜쥔 눈물은 입 막는 손등에 맡겨도
휘청대는 생존의 무게가 짐이었던
망나니의 술오른 눈빛, 약탈의 틈바구니
상실된 자비, 창백한 칼날에 얹힌
피의 서막과 무대의 먼 발치에서
차마 옮기지 못한 육신의 발길로
이 사형집행을 바라보고 있어야만 한다
이승과 저승은 공존하는 것이었지만
비겁한 생존의 질곡 앞에서
물색 눈동자 굴리던 모가지는
삶과 죽음을 감당못하는 존재를 바라본다
진혼곡으로 종말을 告한 자라는
절대 울지 않는다
내 영혼도 애당초 박제된 구경꾼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