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그대

김대은

얼어붙은 언로(言路)를 터서
다가가길 원했었죠
웬 고통을 즐겨 나섰을까
차라리 마음을 삭혀서
홀로 고민하는 바보가 되어야지

마음 감춤이 섧워 울음 머금고
달아나는 세월만 원망했지
서글픔뿐인 도시의 이방인처럼
그마저 외면(外面)하여
네 곁을 그저 스처 지나갔다

널 찾아 어둠을 헤치다
어느덧 창가에 햇발이 쏟구치다
덜커덩덜커덩 이성(理性)의 바퀴가
수많은 비수(匕首)로 다가와도
아프지 않는 고통을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