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일에 치이면서


그냥 일에 치이면서

생각도 접어두고

마루타처럼 흘러가는 시간속에

나는 서있네

누가 서있으라 한건 아니지

나는 그냥 서있기만 하네

그저 바라보며 바라보며

오늘 하루도 모자이크되어 그리움이

기억속으로 흐르는 강가에 서있네

아스라한 시간의 흔적들

실핏줄 타고 스멀스멀 사라지고

나의 하루가 이렇게

소리되어 출렁이는 노을 속으로

어둠을 지피고

늘 그렜던 것처럼 훌훌 벗어던진

나의 허물들은 텅빈

하늘로 하늘로 날아오르지.

아직 아쉬운 나의 슬픈 詩여!

(2011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