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파도여!

조영자

관대히 덮어 두었던
파란 수평선 허물들을
모질게 앙칼진 바람만 모셔다가
바다 가슴팍 속까지 그렇게 파헤치시면
어쩐 답니까?

버티고 버티다 성난 파도가 될 수밖에요
정신없이 몸부림치며 밀려오는 물보라
서로 얽히고설켜 부서지는 반복이
하얀 황홀함을 꿈인 듯 잘도 연출하십니다만

더러는 쉬었다 갈 섬뚝 하나 만나
바람 마음 진정하시게 달래 주시어
오징어잡이 나간 남편 기다리는
어부의 마음도 헤아려 주소서
성난 파도여!~~~파도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