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인생

조혜식

작은 키의 풀잎
연약해 보이나
더없이 속으로 강하여
비바람도 이겨내는
사람과 같아
당당히 커간다

키가 크는 나무는
해마다 푸른 잎이 되어다
븕은 낙엽 되어
이 땅에 묻혀 버리고
우리들 모두는
풀잎 같은 목숨으로
나무를 사랑한다


인생은 고해요
수시로 이는 바람
산다는 것은 흔들림
시간의 재가 쌓여
짤막한 비명으로
흙으로 돌아간다.